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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on Knowledge

편두통 Migraine Headache, 나만의 해결법

by tslafanboy 2022.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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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편두통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편두통을 앓고 있다면 해야만 하는 일, 편두통에 걸렸을 때 제가 시도했던 수많은 방법들 중 가장 좋았던 해결법,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것들을 다뤄보려고합니다. 편두통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정말 끔찍한 질병입니다.

1. 편두통이란?

가장 먼저 편두통이 무엇인지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겠죠? 가끔 "한쪽 머리가 아픈데... 나 편두통아닌가?" 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아마 70~80%의 확률로 이런 분들은 편두통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편두통이라는 것은 그런 단순한 두통 정도의 수준이 아니고 한번 걸리게 되면 그날 하루 반나절은 아예 활동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생활에 매우 큰 지장이 가는 수준의 두통을 말합니다. 두통이 걸리기전에 '전조 증상'이라는 것이 발생하는데, 이것은 편두통의 고통이 발생하기 약 1시간 전에 몸이 신호를 주는 것이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인터넷에 많은 전조증상 재현 이미지 / 영상중 아래의 영상이 가장 흡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전조증상이 있고 나서 약 1시간 후 엄청난 고통의 두통이 이어지신다면, 네, 그건 편두통임이 확실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전형적인 편두통 전조 증상, 이런 시각장애가 발생하고 약 1시간후 두통 시작.

제가 처음 편두통을 걸렸을때가 정확히 미국에서 7학년 때의 일이었어요. (네, 지금도 정확히 그 시기를 기억할만큼 잊을 수가 없는 경험입니다.) 교실에서 두통이 생기기시작했고, 도저히 수업을 이어나갈 수가 없어서 선생님한테 짧은 영어로 머리가 아프다고 이야기하고 집에 가려고 엄마한테 전화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위에 언급드린 전조증상이 끝나고나면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 후에 고통이 시작되는데, 처음에는 약하게 시작하다가 서서히 엄청난 고통으로 그 수준이 심각해집니다. 혹시 엄청난 과음을 하고 그다음 날 몸을 도저히 못 가누는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 고통의 3~4배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식은땀이 나면서 똑바로 서있을 수가 없고, 어디에 누워야만 고통이 더 심해지지 않으며, 만일 무리해서 그 고통을 버텨내며 계속 일상생활을 지속하려고 한다면 복부 쪽에 마비가 시작되면서 손가락이 안으로 말리게 됩니다. 너무 극심한 고통을 참아내려다 보니 몸이 이상 반응을 내는 것 같아요. 심장박동수에 맞춰서 머리 한쪽이 욱신욱신 거리며 뭔가 뇌 안에 신경을 굉장히 잘못 건드리는 듯한 고통이 느껴집니다. 안압도 높아지는 느낌이 들면서 계속 눈 쪽을 압박을 해줘야 고통이 좀 가시는 느낌이 들어요.

 

이런 경험을 하신 분이 있다면 필수적으로 [편두통 일지] 라는 것을 쓰셔야 합니다.

 

2. 편두통 일지

편두통 일지를 써야만 하는 이유는, 어떤 것이 당신의 편두통을 일으키는지 찾아내야만 하기 때문이에요. 어떤 요소가 편두통을 촉발시키는지 그 촉매제를 찾아야 이후에 그 특정 행동 혹은 음식 등을 피함으로써 운이 좋으면 편두통으로부터 아예 해방이 되거나, 발생 빈도수를 현저히 저하시킬 수가 있어요.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편두통에 걸리면 5~6시간 정도는 아예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중요한 행사가 있는데 편두통이 걸리게 되면 정말이지 너무나도 당황스러운 일이겠죠...

 

저는 2016년 11월 부터 편두통 일지의 필요성을 느껴 Google Docs에 제 문서를 만들어 일지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나의 편두통 일지

일지를 작성하는 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아요.

1. 편두통 발생 날짜, 시각

2. 전조 증상의 시작 점 (왼쪽 혹은 오른쪽)

3. 두통의 위치 (왼쪽 혹은 오른쪽)

4. 그날 먹은 음식 / 그날 한 행동 (운동/독서 등등) / 수면상태

5. 기분 / 날씨 등등 부수적인 요소

 

이를 기록해야 하는 이유는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어떤 요소가 당신의 편두통을 trigger 시키는지 알아야만 하기 때문이에요. 제가 의사에게 들었던 전형적인 편두통 발생 원인으로는, 커피, 초콜릿, 과격한 운동, 토마토, 스트레스 등등이 있었습니다.

 

저는 16년도 부터 지금까지 약 6년간 꾸준히 써오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정확히 어떤 것이 제 편두통을 유발하는지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올해 2022년도는 지금까지 11번 걸렸었네요...)

처음엔 과격한 운동이 편두통 유발 요소 라고 생각했었는데, 만약 운동이 제 편두통을 발생시키는 것이라면, 과격한 운동을 할 때마다 편두통이 걸려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어서 패스. 수면부족이 발생시키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잠을 푹 잘 잔날도 걸렸으므로 패스...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찾아내야 어떤 것이 편두통 발생을 시키는 건지 그 원인을 찾아내고, 그것을 회피하는 것이 근본적인 편두통 해결 접근방법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편두통을 앓는 분들은 편두통 일지를 꼭 쓰셔서 하루빨리 발생 원인을 찾으셔서 편두통으로부터 해방되시기를 바랍니다.

 

카페인과 편두통에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니 (아직 연구가 진행중인 분야입니다.) 평소 매일매일 300mg 카페인을 섭취하던 사람이 2일 정도 카페인을 아예 안 섭취하게 되면 그것만으로도 편두통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제 자신에게 실험해보고 있는 것은 규칙적인 일정한 카페인 섭취입니다. 하루에 한잔씩 계속 마셔주고 있습니다.

 

3. 해결법

결론적으로 편두통에 대한 해결법은 위에 말씀드린 발생 원인 요소를 찾아서 그것을 회피하는 것 말고는 없다고 보시면됩니다.

진통제도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저는 편두통이 발생했을 때,

타이레놀 (Tylenol), 이부프로핀 (Ibuprofen), 엑세드린 (Excedrin), 애드빌 (Advil) 도 복용해 보았고

그리고 한국에 와서는 탁센이라는 약도 먹어봤지만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저의 경험으로썬, "진통제는 효과가 없다"입니다.

 

근본적으로 이해를 하고 가셔야 하는 부분은, 편두통은 엄연한 불치병입니다. 해당 분야에 대한 연구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고, 제가 최근에 (약 7개월 전) 편두통에 관한 연구를 찾아 읽어봤는데 아직도 정확한 발생원인 및 해결법은 없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지금으로서 편두통 환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진통제를 먹어서 그나마 고통을 완화시키는 것인데, 편두통이 걸리면 그냥 꼼짝없이 당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일단 분명한 것은 편두통이 걸리면,

 

a. 휴식을 취하라

누워서 눈을 감고 휴식해야 합니다. 편두통에 걸려보신 분들은 이해하시겠지만 굉장히 예민해집니다. 밝은 빛도 짜증이 나고, 시끄러운 소리가 나면 굉장히 싫습니다. 어둡고 조용한 방에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면 고통이 조금씩 나아집니다. 이를테면 6시간 아플거 제대로된 휴식을 취해서 3시간 만에 고통이 좀 없어지는 그런 수준이라고 보시면 되겠죠. 편두통에 걸리고 눈을감고있으면 머리가 약간 마취가 된 느낌이 들면서 잠이 오는데, 그때 최대한 잠을 자려고 노력해야합니다. 그러면 잠에 빠지게 되면서 고통도 조금씩 없어집니다. 편두통이 걸려서 전조증상이 발생했는데 바로 휴식을 안취하고 계속 일상생활을 지속하면 문자그대로 지옥의 고통을 맛보게 되는것입니다. 전조증상이 발생하자마자 바로 어둡고 조용한곳에 들어가서 눈을감고 쉬세요.

 

b. 손등의 혈 누르기

이건 저도 최근에 알게 된 방식인데 상당한 효과를 봤던 방식입니다. 물론 휴식을 취해주어야 하는 것은 똑같습니다. 편두통이 한번 걸리고 그 고통이 깨끗이 없어지기 위해선 휴식을 취해 야만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고통을 확실히 많이 없애주는 방식이 바로 손등의 혈 누르기입니다. 한번 이 글을 읽으시는 편두통 환우분들께서는 이 방법을 한번 시도해보세요, 생각보다 효과가 굉장히 좋습니다.

압박 지점

그림에 빨갛게 표시된 부분을 반대쪽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있는 힘껏 눌러주세요. 꽤 아플 정도로 꾹꾹 눌러줘야 효과가 있습니다. 전조 증상이 발생하자마자 적어도 2~30분 동안은 왼쪽과 오른쪽 지점 모두 꾹꾹 눌러주세요. 그럼 고통이 확실히 참을만한 수준으로 많이 가라앉습니다. 저도 한번 통역에 들어가야 하는데 편두통이 발생해서 혈 누르기로 대처를 해본 적이 있는데 당장 통역 자체는 무사히 잘 끝내고 휴식을 취할 수가 있었습니다. 정말 이 방법을 알게 되고 나서는 편두통에 대한 심리적인 공포가 확연하게 줄어들었음을 느꼈습니다. 

 

4. 완벽한 치료법이 나올까?

제가 이 포스팅을 시작하게 된 것 자체가 오늘 조선일보에서 나왔던 기사를 보고 포스팅을 하기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편두통 치료 '값싸진다'… 신약 '앰겔러티' 9월부터 보험 혜택

최근 편두통 환자들에겐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릴리의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항체치료제 '앰겔러티(성분명 : 갈카네주맙)'가 국내 허가 3년 만에 건강보험 급여권 진입에 성공, 9

n.news.naver.com

해당 기사인데요, 앰겔러티라는 치료제가 원래 300여만 원 정도의 값을 했는데, 9월부터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아 110만 원 정도로 1/3 가격에 구할 수 있다고 하네요. 사실 근데 별다른 기대는 없습니다. 저도 위에 말씀드렸던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진통제를 다 복용해봤고, 의사 소견이 있어야만 복용할 수 있는 수마트립탄 트립탄계 약물도 시도를 해봤지만 별다른 효과를 볼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혹시나 새로운 치료제를 찾고 계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한 새로운 치료제가 되지 않을까 해서 소개드려봅니다.

 

얼른 편두통에 대한 완벽한 치료법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저는 아직도 편두통 일지를 계속해서 쓰고 있고, 저만의 편두통 trigger를 계속해서 찾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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