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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food for thought

블루보틀 vs 스타벅스

by tslafanboy 2022.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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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커피 좋아하시나요? 저는 하루에 한잔은 커피를 꼭 마셔야만 하는 카페인 중독자입니다. 블루보틀이라는 브랜드를 거의 4~5년 전쯤에 처음으로 접했는데, 자주 보이지는 않지만 보이면 항상 들어가서 커피를 마셔 보는 것 같습니다. 스타벅스와는 확실히 다른 매력이 있는 커피 브랜드인데, 오늘은 그 둘을 비교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대표-이미지

브랜드 철학

스타벅스와 블루보틀은 확연한 브랜드 철학의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와 블루보틀 매장에 방문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그 차이를 더 느끼실 수 있으시겠죠. 스타벅스의 공식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Cultures and Values" 즉 그들이 믿는 문화와 가치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스타벅스: "우리는 당신의 이웃에 있는 모임 장소, 당신의 하루 일과 중 일부입니다."라고 얘기하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확실히 스타벅스 하면 커피가 아닌 문화 및 공간을 판다라는 인식이 있죠. 

 

블루보틀은 스타벅스와는 확연히 다른 브랜드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의 "Who We Are" 섹션에 가면, 나와 있는 문구입니다. 블루보틀: "훌륭한 커피를 찾는 그 누구에게나 그에 맞는 커피를 제공하는 아주 간단한 목적, 그것을 위해 우리는 모였습니다." 이들은 커피의 맛에 더욱 집중을 하는 브랜드인데요, 그 예로는 손수 내려 마시는 커피, 드립 커피를 판다는 점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또 한 블루보틀에는 사이즈가 없고 통일된 용량으로만 판매를 합니다. 적정 물의 양이 가장 훌륭한 커피의 맛을 내기 때문이죠. 드립 커피는 만드는데 10분 정도나 계속 붙잡고 있어야 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이를 계속 고집하는 점, 사이즈도 단 하나의 사이즈만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블루보틀은 확실히 커피의 맛에 집중을 하는 브랜드입니다. 

 

인테리어

위에 소개드린 브랜드철학에 맞게 각 회사의 인테리어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스타벅스 인테리어는 따듯한 우드톤이 가장 핵심적인 테마인 아티산 (Artisan) 인테리어 스타일로 디자인되었는데요. 전 세계 어디 스타벅스를 가던 웜톤 (Warm tone)의 우드 재질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브랜드 철학에 걸맞게 손님들이 들어갈 때 따듯한 느낌, 오래있고 싶은 공간의 느낌의 분위기를 강하게 내줍니다.

스타벅스-인테리어

이렇게 따듯한 스타벅스의 인테리어와는 달리 블루보틀은 차갑고 딱딱한 느낌의 '인더스트리얼' (Industrial) 인테리어를 채택했습니다. 역시 커피의 맛에 가장 집중하고 있는 브랜드답게 커피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경복궁 옆에 위치한 블루보틀 삼청점에 가보시면 편안한 의자가 있다거나 하지 않고 딱딱한 공간의 느낌이 매우 강합니다. 그리고 블루보틀의 매장은 스타벅스와는 달리 와이파이도 제공하고 있지 않죠. 이런 점을 보면 블루보틀은 훌륭한 커피를 제공하는 데에 주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블루보틀-인테리어

스페셜티 커피

스페셜티 커피란 미국의 SCAA단체 에서 80점 이상을 받은 커피를 의미합니다. 커피시장의 제3의 물결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커피 브랜드에는 지금 소개드리는 블루보틀, 인텔리젠시아 (Intelligentsia Coffee), 스텀프 타운 (Stumptown Coffee Roasters)가 대표적으로 있습니다. 지리나 기후가 특수한 지역, 그리고 친환경적으로 재배된 원두로 만들어진 커피에만 주어지는 등급입니다. 이렇게 품질이 높은 원두가 시장에 들어오게 되면서 커피 시장의 소비자들은 재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의 반대인 슬로푸드를 선호하게 됩니다. 한번 마시는 커피, 제대로된 커피 마시겠다는 문화가 자리잡게 되는 거죠. 이런 변화를 캐치한 스타벅스도 2008년부터 리저브라는 새로운 체계를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스페셜티 커피 부문에선 블루보틀을 따라오진 못하고 있습니다.

총평

커피 값이 7,200원. 블루보틀의 카페 라떼 싱글 오리진의 얘기입니다. 맛은 정말 훌륭하지만 조금은 부담스러운 수준의 가격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스타벅스의 카페 라떼 5,000원에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큽니다. 둘이서 먹으면 스타벅스에선 10,000원, 블루보틀에선 14,400원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래도 블루보틀에게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가격이 2,200원 비싼 만큼 그 제 값을 합니다.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에서 무난한 맛의 커피를 마시고 싶다라면 스타벅스, 제대로 된 고급 커피의 맛을 즐기고 싶다라면 단연 블루보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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