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지코인이 다시 급등하고 있습니다. 제목은 도지코인이지만 이 글은 일론 머스크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그만큼 도지코인의 전망을 이해하기 위해선 일론 머스크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Fact를 정리하고, 이에 대한 연결점들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도지코인이 오르는 이유, 앞으로 지속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는 저의 개인적인 추측 및 생각들을 글로 풀어내고자 합니다.
매수 매도에 대한 추천이 아니며 투자는 오롯이 본인의 책임입니다.
1) 머스크는 도지코인을 좋아한다
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는 도지코인을 매우 좋아합니다. 2020년 7월 18일, 일론 머스크는 처음으로 도지코인에 대한 트윗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지코인이 전 세계 금융시스템을 휩쓸어 버린다'는 다소 웃긴 이미지를 포스팅하면서 "It's inevitable" 즉, "필연적이다"라는 트윗을 올리게 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일론 머스크가 또 특유의 트롤 짓을 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도지코인 사랑이 상당히 진지하다는 것을 저는 2021년 5월 8일, 그가 SNL에 나와서 아예 도지코인에 대한 skit하나를 단독적으로 했을 때 느꼈습니다. 일론은 확실히 도지코인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려고 했던 생각이었던 건 분명합니다. 거의 40년을 넘게 계속 방영되고 있는 SNL에서 도지코인을 홍보하는 것이라면, 도지코인은 거의 미국에선 모든 사람들이 아는 코인이 되겠죠.
이후 도지코인에 대한 일론의 트윗은 계속해서 지속되었고, 이쯤 되면 이유는 확실치 않지만, 일론 머스크는 도지코인을 재밌게 생각하는 점은 확실합니다.
2) 머스크는 온라인 금융결제시스템 Paypal의 창시자이다
일론 머스크가 장난식으로 언급하는 도지코인에 대해 우스꽝스럽고 관종 같다고 생각이 들 수 있지만, 한 가지 사실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머스크는 2000년도 초반 미국 전역을 뒤흔든 온라인 금융결제시스템 Paypal의 창시자입니다. 일론이 도지코인을 계속 홍보하는 것에 대해, 그리고 금융시스템의 파급력을 몰고 오겠다는 말에 암호화폐 전문가들이 나서기 시작합니다. 일론 머스크의 주장은 헛된 것이다, 등등 일론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이에 대해 일론이 트윗을 남깁니다:
일론 머스크는 전기차, 로켓 회사의 CEO이기 이전에, 온라인 금융 시스템에 대한 개념 자체를 시작했던 사람입니다. 암호화폐에 있어서 어떻게 보면 전 세계에 그 누구보다 깊은 이해가 있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3) 머스크는 Tesla, SpaceX의 CEO이다
일론은 전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테슬라, 그리고 현재 우주산업의 선두주자 SpaceX의 CEO입니다. 그게 무슨 연관이 있냐고요? 일론 머스크는 그만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실제로 테슬라의 자동차를 한때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었으며, 현재 테슬라의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 가면 'Cyberwhistle'이라는 액세서리 상품을 1,000 도지코인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우주 로켓 산업회사 SpaceX는 현재로서 2023년 1월 14일에 계획된 미션이 있습니다. 'DOGE-1'이라는 이름의 위성을 우주에 쏘아 올리는 미션인데요. 또 한 가지의 특이점은 이 미션에 대한 자금을 전부 도지코인으로 받은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아마 현재 예상치 못한 금융위기 및 러시아 v.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연기가 많이 된 것 같지만 미션이 이행된다면 이는 역사상 처음, 암호화폐로 결제된 우주 미션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그 주축에는 도지코인이 있습니다.
4) 트위터는 머스크 소유의 회사이다
트위터는 현재 전 세계 3억 명이 사용하고 있는 소셜 플랫폼입니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활발하게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정치인들이 직접적인 목소리를 내는, 어떻게 보면 공신력이 생기게 된 강력한 플랫폼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위 3번의 내용과 비슷한 내용이지만, 일론의 손에는 테슬라, SpaceX에 더불어 트위터라는 엄청난 사회적 영향력을 지닌 회사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추측하기로 트위터 유저에 대한 구독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다고 하는데 이를 도지코인으로 결제시키게 하지 않을까 라는 추측이 저도 상당히 근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부터 이어진 최근 도지코인의 급상승도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바로 뒤따른 만큼 이런 생각을 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뜻입니다.
5) 일론 머스크는 트롤이다
일론 머스크는 트롤, 즉 장난질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장난을 실현시킬 때의 그 쾌감과 우월감을 즐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너희들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일을 나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라는 우월감이랄까요? 이에 대한 예시로는 미국의 금융감독원 SEC에 제출한 문서 Form 8-K에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직함을 CEO가 아닌 '테크노킹'으로, 그리고 최고 재무 책임자인 Zach Kirkhorn을 '마스터 오브 코인'이라고 공식적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실제로 테슬라가 매분기 실적 발표를 할 때 이들의 직함은 테크노킹 그리고 마스터 오브 코인이라고 자막이 달리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일반적인 기업가라면 상상도 하지 못할 장난질을 일론 머스크는 그냥 재밌다고 합니다. 이것은 마치 현재 금융시장을 감독하는 SEC에 대한 무시 및 조롱이라고 받아들여도 되겠죠.
전 세계를 통제하고 있는 금융시스템의 권력자들을 매우 우스꽝스럽게 도지코인으로 뒤엎는 일, 머스크가 너무나도 좋아할 만한 일 아닐까요?
6) 머스크는 아이러니를 사랑한다
"Fate loves irony", 일론 머스크가 가장 좋아하는 말 중 하나일 수도 있습니다. "운명은 아이러니를 사랑한다"라는 뜻인데, 왜 도지코인을 밀어주냐 라는 시민의 답에 한 대답 중 일부입니다.
2020년 암호화폐가 한창 인기였던 시절, 암호화폐라고 하면 말 그대로 '개나 소나' 다 오르던 그 시장 상황을 꼬집기 위해 "이런 말도 안 되는 코인도 살 거냐?"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출범했던 '개나 소나'의 개의 얼굴을 메인으로 한 도지코인. 이런 장난질의 암호화폐가 진짜 금융시장에 파급효과를 가져오게 된다면 이것이야말로 Fate loves irony의 상황이 아닐까요?
- 하버드 동급생들의 얼굴 평가를 하기 위해 '장난'으로 시작했던 페이스북, 현재는 미국 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의 megacap컴퍼니로 성장하였습니다.
- 90년대 초, Rocket Science라는 비디오 게임 회사에서 일을 한 일론 머스크, 지금은 전 세계를 이끄는 로켓 회사 SpaceX의 CEO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한낱 돈을 더 벌기 위해 이런 장난질을 치는 것일까?
이 글을 통해서 어느 정도 일론 머스크라는 인물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느낌이 오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투자자들 뒤통수치고 자기가 한몫 챙기려고 도지코인을 이용하는 것이다 등등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저는 개인적으로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이미 2000년대 초반 Paypal로 1억 7천만 달러, 지금 환율로는 거의 2400억 원가량을 이미 벌었던 사람이며 이때 번 돈을 SpaceX와 테슬라에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고 모든 돈을 쏟아부어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된 사람입니다. 과연 그는 한낱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이런 위험을 감수한 것일까요? "돈을 더 벌려고 도지코인으로 장난질을 친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일론 머스크라는 인물을 그저 자기 자신 정도의 수준으로 이해를 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 정도의 평가밖에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론 머스크의 목적은 돈을 넘어선 그 무언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외적으로 비치는 모습, 적어도 자기 자신이 PR 하는 모습은 "인류의 밝은 미래, 인류를 다행 성 종족으로 만드는 것" 이 목표인 것 같습니다. 그가 인터뷰를 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 TED인터뷰 때의 SEC에 대한 분노 표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료 스타링크 지원 등을 보면 일론은 대의를 위해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지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트롤이 금융시스템을 뒤엎기 위해 선택한 도지코인, 충분히 투자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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