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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반지의 제왕, 영화와 소설 원작의 차이점

by tslafanboy 2023.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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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반지의 제왕을 원서로 읽는데 재미가 들려있습니다. 방금 1부인 '반지 원정대 (The Fellowship of The Ring)'를 끝마쳤고 그다음 저서인 '두 개의 탑 (The Two Towers)'을 읽을 계획입니다. 소설을 읽고 느낀 점은 확실히 책으로 된 작품인 만큼 영화보다 더 섬세한 표현, 등장인물들의 자세한 서술들이 특징적이었습니다. 영화가 굉장히 강력했던 만큼 소설을 읽으며 영화의 장면, 배우들이 많이 떠올랐지만 그렇지 않은 새로운 세계를 탐방하는 듯한 느낌도 매우 강하게 들었습니다. 오늘은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 영화와 소설 원작에는 어떤 차이점들이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준비해 봤습니다.

반지 원정대

프로도와 샘과의 관계

톰 봄바딜, 글로어핀델의 부재

적의 시점

 

먼저 시작하기에 앞서,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 영화 시리즈는 소설에 나온 굉장히 많은 부분을 훌륭하게 재현해 냈습니다. 대사들까지 완벽하게 재현이 된 장면들도 있으며 소설을 읽고 있으면 해당 장면이 그대로 머리에 그려질 정도로 자세하게 재연을 했습니다. 제가 이번 포스팅에서 언급드릴 부분들은 영화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부분들만 말씀드리는 점 참고해 주세요.

 

프로도와 샘과의 관계

프로도 샘

영화에서 프로도와 샘은 마치 동년배의 절친한 관계로 비칩니다만 책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 나이차가 상당히 나는데요. 프로도는 반지 원정대로 모험을 시작할 때 당시 50대였던 반면 샘, 메리 그리고 피핀은 30대입니다. 특히 샘은 프로도의 정원사인데 거의 주인과 종의 관계라고 봐도 될 정도로 묘사가 되어있습니다. 물론 영화에서 샘이 프로도 '주인님'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그 상하관계의 정도가 책과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샘은 프로도의 모든 수발을 들어주는 하인에 가까운 인물로 묘사됩니다.

 

톰 봄바딜, 글로르핀델의 부재

톰 봄바딜 (Tom Bombadil)과 글로르핀델 (Glorfindel)은 책에서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톰 봄바딜
책에서 묘사되는 톰 봄바딜, 계속 행복하게 웃으며 노래를 부르는 영감의 모습

톰 봄바딜은 챕터 6,7에서 계속 등장할 정도로 굉장히 오랫동안 프로도와 그의 호빗 동료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맡습니다. 톰 봄바딜은  오래된 숲 (Old Forest)에서 살고 있는 신비의 존재로 비치게 됩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톰 봄바딜은 반지에 전혀 유혹을 느끼지도 않고 반지의 투명 효과에 면역이 있습니다. 반지를 끼고 다른 곳으로 가려는 프로도와 눈을 마주치며 "어디 가냐?"라고 얘기를 합니다.

 

톰 봄바딜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지만 "첫 빗방울을 봤다"라고 말을 하는 점과 간달프가 "숲, 강, 그리고 하늘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것이 사라질 때, 그의 웃음은 계속 남을 것이다"라고 한 만큼 신적인 존재이지만, 중립의 입장을 취하고 있고 그 누구의 편도 아닌 듯한 느낌이 드는 인물입니다.

글로르핀델
책에서의 글로르핀델, 키 크고 용맹한 금발의 엘프

글로르핀델은 영화에선 아르웬이 대체를 하게 되는 캐릭터입니다. 프로도가 나즈굴에게 웨더톱에서 칼에 찔린 후 처음 나타나는 엘프가 글로르핀델, 나즈굴을 강에서 쓸어버리는 마법을 부리는 것 또한 글로르핀델입니다. 글로르핀델은 금발의 남성 엘프이며 프로도 일행을 구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영화에서는 아르웬이 이 모든 일을 맡게 되며 등장조차 하지 않게 됩니다.

 

적의 시점

영화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에서는 사우론의 종 사루만의 시점이 자주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모리아로 가기 전 원정대가 지나고 있는 카라드라스 설악산에 눈폭풍과 산사태를 일으키는 것이 직접적으로 사루만의 마법이라는 장면이 나타나곤 하는데 소설에선 일절 그런 언급이 없습니다.

사루만
반지원정대를 향해 카라드라스 산에 산사태 마법을 날리는 사루만

또한 갈라드리엘의 숲 로스로리엔에서 떠나 강가에서 우르크하이들을 만날 때, 책에서는 그냥 이들이 이미 그 강가에서 잠복하고 대기를 탔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것처럼 묘사되지만, 영화에서는 사루만이 직접적으로 보내는 장면이 등장하곤 합니다. 이런 식으로 적의 시점이 확연하게 나오는 영화와 대비되게 책에서는 수동적으로 장면이 묘사됩니다. 왜 산사태가 일어나고 왜 오크/우르크하이들이 강가에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나오지 않으며 이런 상황을 아무런 대비 없이 맞이하게 되는 철저히 반지 원정대의 시점에서 책은 진행이 됩니다.

 

반지의 제왕 원작, 거의 70년이 지난 오래된 시리즈이지만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톨킨의 방대한 세계관이 더 재밌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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